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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노동조합의 입장

언제나 사회복지 노동자와 함께 합니다.

조회수 99
제목 빈곤철폐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상황
대상
일시 2019년 10월 17일

1017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 사무처장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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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희 사회복지 노동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없는 이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전의 복지관 동료는 재가방문 서비스 과정에서 고인이 누군가의 주검을 최초로 발견하고는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과정에서 사망으로 인한 어떤 이의 서비스 종결이라는 문구는 쉽게 찾을 있습니다. 사실 복지관은 직원의 트라우마를 걱정하거나, 누군가의 사망을 애도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익숙하다는 것은 더이상 기억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아까 언급한 동료 또한 유사한 죽음의 현장을 이후로도 계속 목격하게 되면서 익숙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가난해서 죽거나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 평생 가난하기만 하다가 외롭게 죽어가는 사람들과 사회복지 노동자는 이렇게 공존하며, 소멸하는 관계에 익숙해진 같습니다.



구조적 원인으로 만들어진 빈곤을 철폐하자고 주장하는 자리에서 마찬가지로 구조적 원인때문에 대체로 무감각하고 무비판적인 저희가 과연 어떤 말과 어떤 약속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시대가 변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어색하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희생이나 헌신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는 다소 사라진 덕분에 사회복지현장에서 노동조합의 존재감은 예전보다 높아졌습니다. 당사자에게 가장 폭력적인 거주시설은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억압을 주기에 거주시설 조합원들이 대거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 자신의 권리조차 쟁취한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라 또다른 누군가의 권리를 고민하고, 연대하기엔 많이 부족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의 관계와 연대를 단절시키는 현실에 주목하고 분노합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시설 비리, 민간 법인의 갑질, 무책임한 지자체는 결국 사회복지의 사유화된 시장을 키워왔습니다. 또한 철저히 정치권력과 예산권력의 문제입니다. 지역의 주민과 빈민과, 시설의 노동자 누구도 주인이 없는 한국의 사회복지 실정에 맞서 우리는 싸워야겠습니다.




사회복지노조 활동가로서 저는 언제나 희망합니다. 언젠가 조직된 시설 노동자들이 탈시설 운동의 선봉이 되기를, 가난한 사람을 마주하는 노동자들이 익숙함에 물든 개인이 아니라 단결된 역량으로서 빈곤을 철폐하는 운동의 선두에 서기를 말입니다. 2019 1017 빈곤철폐의 날에 사회복지 공공성 확보와 사회복지 현장 변화를 위한 노동조합의 역할 강화를 다짐합니다. 항상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