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조회수 2671 제목 (매일노동뉴스) 사회복지 노동자에게 자긍심을 허하라 일시 2025-03-26 기고 제목을 누르면 원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사회복지 노동자에게 자긍심을 허하라 재윤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직국장/ 2025.03.24 (매일노동뉴스) 대한민국 정부는 2011년 3월30일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사회복지사법) 제정을 계기로 사회복지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격려하기 위해 매년 3월30일을 ‘사회복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한민국 사회복지 현장의 사회복지 노동자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지금 노동하고 있을까요.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에서 조직국장인 저는 조직국장이 되기 전 어떨 때는 지원주택에 거주하는 탈시설 장애인 입주민들의 코디네이터로, 어떨 때는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이용인들의 생활교사로, 또 어떨 때는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의 활동가로, 또 어떨 때는 그 장애인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으로,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6년 정도 사회복지 노동자로 노동했습니다. 보통 누군가에게 사회복지 현장에서 노동하고 있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말은 “좋은 일 하시네요” “어려운 일 하시네요” “대단한 일 하시네요”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다른 노동현장의 노동자들도 이런 말을 듣는 게 자연스러운가요. 왜 사회복지 노동자들의 노동은 선의를 가져야 하는 걸까요. ‘좋은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필수적으로 가지고 해야 하는 노동이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저 보통 사람으로 노동하는 것은 사회복지 노동자에게는 허락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지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하거나 요구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거나 너무한 일이 되기 쉬운 현실입니다. 보통 사회복지 노동자들의 노동을 ‘‘고강도·장시간·고위험 노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동현실이 과연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사회복지 노동자들도 노동자로서 존재를 존중받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권리를 말하며 노동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사회복지 지부는 빵과 장미와 함께 여성 총파업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그곳에 참여한 신규 조합원 중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분이 오셨습니다. 그 조합원분이 하시는 말이 여전히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에게 누군가는 농담이랍시고 “사회복지 노동자들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된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게 또 그렇게 말 같지 않은 말은 아닙니다. 올해 사회복지사의 초봉은 220만4천600원입니다. 여기서 4대 보험을 제외하면 200만원도 되지 않는 임금입니다. 이 임금은 사회복지 현장의 사회복지사가 아닌 영양사나 사무직 직원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입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지 현장의 노동자는 저임금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 노동자로서 자긍심을 갖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사회복지 현장의 노동자가 한다면 돈이나 밝히는 것으로 치부하기 쉽겠으나 임금노동자가 노동을 왜 합니까. 더 나은 삶을 위한 임금을 얻기 위함이 아닌가요. 과연 사회복지 노동자에게만 이것이 엄청나게 ‘잘못된 일’ 일이어야 할까요. 저는 묻고 싶습니다. 노동자에게 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은 정말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노동에 맞는 정당한 존중과 대우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것 아닐까요.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그런 사회복지 노동자의 믿을 만한 비빌 구석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해 사회복지 노동자가 자긍심을 갖고 권리를 요구함에 있어서 함께 투쟁하는 동지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 노동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정당하게 존중해 주세요. 대우해 주세요. 그럴 때에 사회복지 노동자가 비로소 진정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세상일 수 있도록 끈끈한 연대를 요청합니다. 사회복지 노동자에게 자긍심을 허하라! 권리를 허하라!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