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주년 세계 노동절입니다.
1. 우리는 사회복지 ‘노동자’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우리 모든 노동자들에게 이번 노동절은 우리의 노동으로 이뤄지는 현장이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서 적합한 현장인지, 나의 노동은 공적 서비스로서 존중받고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날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를 거치며 재난시기 필수노동자인 사회복지노동자 노동권의 현 주소를 진단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지부는 공공성 강화와 노동권 보장을 중심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비리 등으로 복지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법인,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무시하고 탄압을 일삼는 불량법인들과 싸워왔습니다.
그 결과 비리를 저지르던 법인이 기관의 운영을 그만두기도 하였고, 노동권을 무시하고 짓밟던 법인을 상대로는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어떤 사회복지 단체도 해내지 못했고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끈질긴 싸움이 축적된 결과이며, 여전히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2.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응답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는 전체 사회복지 노동현장에 있어서 아주 소수의 경험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현장은 노동조합 활동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을 비롯하여 이를 이유로 한 징계와 해고, 노골적인 노조 탄압이 자행됩니다.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운영과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아직도 많은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공적서비스로서의 우리의 노동과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장에 저항할 이유는 차고도 넘칩니다.
사회복지지부는 지난 3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에 서울시에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을 정식으로 요구하였으며, 4월 30일 여러 정책 현안을 가지고 보건복지부에 우리의 입장과 요구를 전달하고 짧은 시간이나마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우리의 요구가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공적 서비스 제공의 현장에서의 공공성 강화와 이를 수행하는 노동자 모두에 대한 것이니만큼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합니다.
3. 노동조합으로 모여주십시오.
노동절을 맞아 더 많은 사회복지 노동자들에게 손을 건넵니다. 혼자하면 어렵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공공성과 노동권에 대한 고민을 하는 많은 동료들이 현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그동안 혼자 고민했었던 일들을 노동조합과 함께한다면 어렵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직장의 울타리와 현장의 구분을 넘어 노동조합 안에서 서로 함께하고 의지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우린 서로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노동자들과 더 많은 현장의 변화들을 함께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분노하고 계십니까? 억울하거나 대안이 없어 현장을 떠나고 싶으십니까? 분노할 때 분노할 수 있어야 우리의 현장과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노동자와 함께하는 내일을 꿈꿉니다.
"만국의 사회복지 노동자여, 단결하라!“
2021년 5월 1일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사회복지지부 지부장 유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