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관의 운영은 시설장의 독단, 독재를 허용할까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강서아이윌센터지회 지회장 이상훈
저희 기관은 심리상담이나 교육 및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과 그 폐해로부터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 가정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느 기관들보다 더 인권 친화적이어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체로 대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청소년들에게 마땅히 가르치고 이를 실천하는 기관이어야 마땅하겠으나, 안타깝게도, 본 센터에서는 현 시설장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인권 침해, 노동조합 활동 방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전체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직원의 의사는 무시한 채 직원의 급수를 하향 조정하는 일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재위탁이 결정되고 자신의 지위가 안정되자 마치 눈이 녹은 뒤 그 안에 있던 것들이 드러나듯 자기중심적이고 비윤리적이며 부당한 지시와 행동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의 휴가 제한을 위한 노무사 상담 및 관련 규정 검토직원의 신혼여행 휴가를 제한하기 위한 노무사 상담 및 관련 규정의 검토 지시, 고성으로 소리 지르거나 책상을 손바닥을 내려치는 행위, 인격 비하적 표현들과 모욕적 언행을 반복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자에게 공공연하게 불이익을 주고 퇴사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청소년 시설의 장으로서 청소년 이용자마저도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봐 노심초사하며, 청소년상담자로서 맡겨진 책무를 수행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직원들은 센터의 정상적인 운영과 직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 설립 이후에도 이를 몇몇 직원들이 선동하여 마치 자신과의 갈등 정도의 문제로 치부하며 자기처럼 좋은 센터장이 어디있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노동조합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을 하기도 했으며, 단체교섭에서 또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단체협약 안들을 삭제하고 조합원의 자격을 문제 삼는 등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도리어 자신이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직원들의 호소에 도리어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원과의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공정한 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직원들의 징계를 결의하고 조합의 이의 제기에 대해서 경영권 침해라는 말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모든 권한을 집중하는 것은 반드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은 비단 역사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자명한 것임에도 본 센터의 모든 권한은 센터장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관리 책임이 있는 법인은 위임했다는 표현 뒤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묵인하고 있습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분명하며 비록 처벌조항을 담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여러 곳에서 자행되었던 사용자의 갑질과 괴롭힘들에 분명 경종을 울리는 일임에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서 행위에 대한 접근보다 우선하여 센터장이나 법인에게 집중된 권한의 적절한 분리는 필수적입니다. 현재와 같이 센터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실제적으로 전혀 반영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괴롭힘 금지법이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와 다를 바 없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될 때, 그래도 가장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믿음에 바탕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관의 운영은 민주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시설장의 독단적이며 독재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비록 당장 그 답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의문을 우리 자신과 시설과 법인 그리고 서울시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질 것이며, 우리가 속한 기관을 비롯한 사회복지기관들의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기관의 참된 목적을 만들고 이뤄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